"누가 들어왔어"
들어온 것은 누구이며 어디로 들어왔다는 것일까?
1. 영화 "잠" 제1장
영화 "잠"은 임신한 아내와 신인 연기자이자 남편으로 구성된 신혼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배역은 정유미 배우와 이선균 배우가 맡았습니다.
한밤중에 자고 있던 아내 수진은 잠에서 깨어나 남편인 현수가 침대 끝자락에 앉아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남편은 "누가 들어왔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순간 수진은 집에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남편에게 되묻지만 남편은 다시 쓰러져 잠에 듭니다. 단순한 잠꼬대 인가보다 생각이 드는 순 쾅! 하는 소리에 수진은 만삭의 몸으로 거실로 나옵니다. 수진을 놀라게 한 소리의 정체는 베란다 문 사이에 낀 슬리퍼 때문에 문이 닫히지 않고 부딪히는 소리였고, 베란다에 숨어있던 반려견 후추까지 챙겨서 방으로 들어옵니다.
다음날 아침, 수진은 출근길에 아래층에 새로 이사 온 여자를 마주칩니다. 그녀는 수진에게 디저트를 선물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새벽마다 쿵쿵 걸어 다니는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꼬박 일주일째 참다가 올라왔어요."
수진은 그날 새벽 본인이 집안을 돌아다녔던 일을 떠올리며 사과하고,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 거라고 합니다.
남편과 통화하던 수진은 딱 하루 시끄럽게 했는데, 일주일 내내 층간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아래층 여자가 괘씸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수진은 밤에 잠을 자던 현수가 갑자기 본인의 뺨을 손톱으로 벅벅 긁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그만하라고 말립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잠에서 깬 수진은 현수의 얼굴을 보고 비명을 지릅니다. 현수의 오른쪽 뺨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함께 수면장애 병원에 방문해서 현수의 수면패턴을 검사해 보고 약을 처방받습니다.
몽유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거실에 붙여놓으며 둘이 함께라면 해결 못할 일이 없다고 의지를 다집니다.
그러나 현수의 몽유병으로 반려견이었던 후추가 죽게 되면서 수진의 마음속에 공포가 자라나게 됩니다.
2. 영화 "잠" 제2장
시간이 흘러 수진은 딸 하윤을 출산하게 되었고, 현수의 수면장애가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었지만 둘이 함께라면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진의 걱정대로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도 현수의 수면장애는 계속되었고 수진은 혹여나 딸 하윤이가 다치게 될까 봐 현수를 경계하게 됩니다.
병원에 다시 방문한 수진은 의사에게 약통을 던지며 이게 효과가 있는 거냐고 따져 묻습니다. 결국 이런 수진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수진의 어머니가 무당을 데리고 부부의 집으로 방문합니다.
무당은 수진을 보고는 "남자 둘을 데리고 사네?" 라고 말합니다. 남편에게 남자 귀신이 붙었는데, 귀신을 데리고 온 사람은 수진이라고 하며 굿을 하려면 귀신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수진에게 "개 짖는 소리, 애 우는소리 없이 너랑 단둘이 살고 싶다." 라고 귀신이 얘기한다 합니다.
무당이 다녀간 뒤 수진은 무당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자신을 따라다녔던 남자들의 소식을 알아보지만 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무당이 한 소리는 믿을 게 아니라고 치부하려던 중에 남편인 현수가 아래층에 살았던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 할아버지 너 좋아했던게 맞아 라고 얘기합니다. 수진은 그 이야기를 듣고 번뜩이며 다음날 아랫집에 방문합니다.
알아보니 아래층에 살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수진은 현수에게 붙은 귀신이 할아버지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수진은 전에 친정엄마가 가져다준 부적을 침대 밑에 붙여놓고 현수가 자는 동안 밤새 그를 지켜봅니다. 실제로 부적을 붙여놓으니까 현수가 수면장애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수진은 무속신앙을 맹신하게 됩니다.
심지어 수진은 현수를 기절시킨 뒤 내 딸을 가만두라며 이성을 잃고 칼로 협박을 합니다. 점차 이성의 끈을 놓은 수진의 행동들에 현수는 자신이 병원에 요청한 약이 효과가 좋을 것이라며 수진을 안심시킵니다.
3. 영화 "잠" 제3장
한 달가량의 시간이 흐르고 현수는 그동안 수면 클리닉을 꾸준히 다니며 완치되었다는 소견까지 받습니다. 그날 현수는 장모님과 자신의 딸과 함께 수진이 있는 정신병원으로 향합니다.
수진의 정신병원 퇴원 날이었으나 수진은 병원에 없었고, 어쩔 수 없이 현수는 혼자 집으로 향합니다.
현수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알 수 없는 묘함을 느끼는데 자신의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집으로 올라가 보는데, 현관문을 열자 집안 곳곳은 부적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모든 것이 휘몰아치며 인간이 이렇게까지 이성과 본성 사이에서 한순간에 변할 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